헝다그룹: ‘중국판 리먼브라더스?’…세계증시 뒤흔든 ‘헝다 사태’란?

헝다그룹: ‘중국판 리먼브라더스?’…세계증시 뒤흔든 ‘헝다 사태’란?

21일 아시아 증시가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요동친 배경엔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Evergrande) 그룹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2% 하락한 수치로 마감했다. 반면 전날 급락했던 홍콩 항셍 지수는 0.5% 상승 마감했다. 헝다는 3000억달러(350조원)를 웃도는 부채를 지고 있다. 오는 23일 채무 이자 결제일이 다가오지만 자금난으로 이자를 내지 못할 거란 전망이 유력하다. 전문가들은 헝다의 파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각국 규제 당국은 헝다의 상황이 중국의 재정 체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헝다 사태’가 금융기관들과 연관 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증시까지 뒤흔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불안은 세계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20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1.8% 하락했고, 독일 닥스 지수는 2.3%,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1.7% 하락 마감했다. 중국 본토 증시는 지난 20~21일 중추절 연휴로 휴장했다.

영국 CMC 마켓츠의 수석 애널리스트 마이클 휴슨은 “헝다 파산에 대한 공포는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라며 “중국 전역에 그 영향이 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는 2008년 파산했다. 채권과 모기지(부동산 담보 대출) 파생상품에 투자를 집중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소득이 낮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주택 담보 대출) 부실 사태로 큰 손실을 봤고,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산으로 꼽힌다. 그해 세계금융위기로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도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경기에 다시 활기가 돌면서 국제 증시는 한동안 계속 오름세였고, 중앙 은행들도 경기 진작을 위해 돈을 많이 푼 상태다.